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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의 세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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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오오즈모를 이끌어 가는 스모선수들은 과연 어떤 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지난 호에 소개한 「스모관전 지식 」에 이어서, 이번 호에서는 전통있는 스모 세계의 시스템과 스모선수들의 일상생활을 스모베야에서의 하루일과를 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글 ●다카하시 히데미네(高橋秀實)사진 ●아카기 코이치(赤城耕一)사진협력 ●일본스모협회


왼쪽/주택가에 있는 사도가타케베야의 외관
오른쪽/스모베야의 간판. 현재 오야가타는 전 요코즈나 코토자쿠라. 현역 때부터 「맹우 」라 불린 불굴의 투지로 문하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개방적인 이 스모베야는 일반인들도 연습을 견학할 수 있다.


스모선수들은 운동선수이면서 동시에 스모의 전통과 관습을 이어가는 계승자이기도 하다.
스모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각 대회마다 열리는 신입 문하생 검사에 합격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준이 되는 조건은 의무교육을 마치고 신장 173 ㎝이상, 체중 75 ㎏이상, 연령은 23세 미만의 건강한 남자다. 합격하면 6개월간에 걸쳐 도쿄의 료고쿠고쿠기칸 관내의 스모교습소를 다니면서 스모선수로서 신인교육 을 받는다. 스모의 기본동작, 실기에서부터 스모의 역사, 운동의학, 일반상식, 서도, 시음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배운다.
스모선수들은 도쿄와 도쿄 근교 55군데에 있는 스모훈련양성소인 「헤야 」에 소속되어 있다. 그들은 이곳에서 침식을 함께 하며 훈련에 매진한다.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사도가타케베야(치바 현 마쯔도시)의 하루 일과를 알아보자.


연습장에는 소속 스모선수의 이름이 쓰여진 명패가 걸려 있다.

현재 사도가타케베야의 총원은 22명.

시코명에는 반드시 오야가타 이름의 일부 인 「코토 」가 붙는다.

 


스모선수들의 연습 광경. 왼쪽/도효위에서 스모선수들 이 시합을 한다.「모우시아이 」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돈다. 오른쪽 위/스모에서 중요한 것은 힘과 유연성. 스모선수들은 복관절을 충분히 늘린다. 오른쪽 아래/ 밀고 당김의 힘을 키우기 위해 기둥을 향해 「텟포 」라 는 연습을 한다.

 

토코야마는 솜씨 좋은 리키시들의 머리를 묶는다. 전용가위와 빗, 기름으로 머리를 다듬고 일본종이로 만든 「모토유이 」라 불리는 끈으로 두 곳을 묶는다 (중간)

이른 아침 6시에 기상. 추운 겨울에도 스모선수들은 알몸으로 마와시를 묶고 스모경기판인 도효가 있는 연습장을 향한다.
스모베야는 가족에 비유된다. 스승인 「오야가타 」 가 아버지 격이다. 연습 중에는 반드시 도효 앞에 앉아 엄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그리고 오야 가타의 부인이 어머니 격인 「오카미상 」은 젊은 선수들의 생활상의 여러가지 고충들을 상담해주는 믿음직스러운 존재이다. 또 선수들은 각 헤야에 들어온 순서에 따라 「아니데시 」「오토오토데시 」의 관계가 된다. 선배인 아니데시는 오토우토데시를 지도하고 나중에 입문한 오토우토데시는 아니데시에게 예의를 다한다. 그들은 일종의 가족관계 속에서 예의법도를 몸에 익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모는 승부의 세계. 스모선수들은 각 대 회의 승부에 따라 급이 정해진다. 아래서부터 죠노구치, 죠니단, 산단메, 마쿠시타, 마쿠우치, 마쿠우치는 다시 쥬료, 마에카시라, 고무스비, 세키와케, 오오제키, 요코즈나로 나뉜다. 죠노구치에서 마쿠시타까지의 스모선수들을 와카모노, 마쿠우치의 스모 선수들을 세키토리라 부른다. 세키토리가 되면 월급이 나오지만 와카모노들에게는 용돈 정도를 받는 게 전부이다. 또 와카모노는 시중드는 역할인 쓰케비토 로, 세키토리의 수발을 들지 않으면 안된다. 빨래에서 식사당번, 대회중에는 세키토리의 마와시를 묶어 주기도 한다.급이 바뀌어 선배인 아니데시가 오토오토데시의 쓰케비토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러한 억울함에 자극받아 분발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연습은 하위급의 선수에서부터 순서대로 도효에 올라 과격하게 몸을 부딪히며 훈련을 한다.「모우 시아이 케이코 」(시합에 이긴 사람에게 다음 사람이 도전해 승부를 겨루는 방식)과 「부쓰카리 케이코 」 (준비된 상대와 겨누어서 도효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를 교대로 반복하며 충분히 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약 4시간의 연습이 끝나면 도효를 청소한다.도효는 신성한 장소이다. 모래를 꼼꼼히 쓸고 중앙에 고헤이라고 부르는 얇은 나무나 대나무에 흰 천이나 종이를 끼워 세워두어 도효에 잡귀가 접근하는 것을 방지한다. 그리고 스모선수들은 목욕을 하고 한 사람씩 도코야마(床山, 스모선수들의 머리를 틀어 주는 곳)에서 머리를 묶는다.훈련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빗으로 빗고 두발전용기름으로 고정시킨 뒤 「모토유이 」라는 실로 묶고 단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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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의 세계에서는 마와시를 씻는 것은 운이 나쁘다고 하여 씻지 않고 말리는 것이 원칙이다. 위/마와시를 접는 와카모노들. 아래/세키토리는 흰색, 와카모노는 검은색 마와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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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 끝나면 도효를 꼼꼼히 청소한다(왼쪽). 도효의 정면에는 싸움의 신이 모셔져 있고 청소가 끝나면 도효 중앙에 모래를 모아 「고헤이 」를 바친다.(오른쪽)

 


위/스모선수들의 식사,일명 「짱꼬나베 」
오른쪽/ 젊은 이(와카모노)는 3팀으로 나눠 교대로 「짱꼬 」 를 만든다. 연습 도중에 당번인 선수는 준비에 들어간다. 맛은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계승되어 간다. 아래/주식인 쌀은 대부분이 후원자들의 지원.

 


그리고 정오가 되면 「짱코 」를 먹는다. 짱꼬라는 것은 스모베야의 식사로, 나베요리(찌개의 일종)를 말한다. 스모선수들은 몸을 키우기 위해 고기, 생선, 야채 등 영양가 높은 식사를 듬뿍 먹는다. 밥도 2~5그릇으로 보통 사람의 몇 배에 달하는 양이지만 잘 먹는 것도 연습의 연장이다.
「하루 일과에서 짱코가 제일 즐겁습니다. 모두가 함께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죠니단, 고코후부키) 짱코를 만드는 것도 와카모노들의 일이다. 그들은 자신이 식단을 정해 노트에 적어 매일 매일 영양 밸런스를 조절한다.

연습 후의 자유시간, 근처 슈퍼까지 물건을 사 온 짱꼬 당번 코토후부키씨. 중학교 졸업 후 입문 11년째 오사카 출신의 26세.

식사가 끝나면 오후 4시까지 낮잠시간이다.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식사 후에 잠을 잠으로써 몸을 더욱 불릴 수 있다.낮잠을 잔 후에는 청소를 하고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그리고 오후6시 경에 짱코를 먹고 나면 자유시간이다. 외출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스모선수들은 각자의 방(와카모노는 10인 정도가 합숙, 세키토리는 독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잡담 을 하며 보낸다. 이튿날 아침연습을 위해 소등은 10 시 30분이다.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것은 금물 이다.
스모는 엄격한 승부의 세계임과 동시에, 인생을 배우는 수련의 장소이기에 스모는 「스모도 」라고도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