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6시에 기상. 추운 겨울에도 스모선수들은 알몸으로 마와시를 묶고 스모경기판인 도효가 있는 연습장을
향한다.
스모베야는 가족에 비유된다. 스승인 「오야가타 」 가 아버지 격이다. 연습 중에는 반드시 도효 앞에 앉아 엄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그리고 오야 가타의 부인이 어머니 격인 「오카미상 」은 젊은 선수들의 생활상의 여러가지 고충들을 상담해주는 믿음직스러운 존재이다. 또
선수들은 각 헤야에 들어온 순서에 따라 「아니데시 」「오토오토데시 」의 관계가 된다. 선배인 아니데시는 오토우토데시를 지도하고 나중에 입문한
오토우토데시는 아니데시에게 예의를 다한다. 그들은 일종의 가족관계 속에서 예의법도를 몸에 익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모는 승부의 세계.
스모선수들은 각 대 회의 승부에 따라 급이 정해진다. 아래서부터 죠노구치, 죠니단, 산단메, 마쿠시타, 마쿠우치, 마쿠우치는 다시 쥬료,
마에카시라, 고무스비, 세키와케, 오오제키, 요코즈나로 나뉜다. 죠노구치에서 마쿠시타까지의 스모선수들을 와카모노, 마쿠우치의 스모 선수들을
세키토리라 부른다. 세키토리가 되면 월급이 나오지만 와카모노들에게는 용돈 정도를 받는 게 전부이다. 또 와카모노는 시중드는 역할인 쓰케비토 로,
세키토리의 수발을 들지 않으면 안된다. 빨래에서 식사당번, 대회중에는 세키토리의 마와시를 묶어 주기도 한다.급이 바뀌어 선배인 아니데시가
오토오토데시의 쓰케비토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러한 억울함에 자극받아 분발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연습은 하위급의 선수에서부터
순서대로 도효에 올라 과격하게 몸을 부딪히며 훈련을 한다.「모우 시아이 케이코 」(시합에 이긴 사람에게 다음 사람이 도전해 승부를 겨루는
방식)과 「부쓰카리 케이코 」 (준비된 상대와 겨누어서 도효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를 교대로 반복하며 충분히 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약 4시간의 연습이 끝나면 도효를 청소한다.도효는 신성한 장소이다. 모래를 꼼꼼히 쓸고 중앙에 고헤이라고 부르는 얇은 나무나
대나무에 흰 천이나 종이를 끼워 세워두어 도효에 잡귀가 접근하는 것을 방지한다. 그리고 스모선수들은 목욕을 하고 한 사람씩 도코야마(床山,
스모선수들의 머리를 틀어 주는 곳)에서 머리를 묶는다.훈련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빗으로 빗고 두발전용기름으로 고정시킨 뒤 「모토유이 」라는 실로
묶고 단정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