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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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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교포의 일본식 이름의 숨은 사연과 아픔


대부분의 재일교포는 일본식 이름을 갖고 있다.

일본식 이름은 '니혼메이(日本名)'라고 하지만 교포사회에서는

'츠메이(通名)'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이름은 '혼묘(本名)'라고 한다.

'츠메이'라는 명칭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일본식 이름은 '생활의 편의상 사용하는 다른 이름'이다.


▶교포들이 사용하는 '츠메이'의 기원:

일제시대의 창씨개명에서 유래되었으며, 거기에는 교포들이 민족의 혼을 지키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예를 들면

●김씨는

가네모토(金本), 가네미츠(金光), 가네야마(金山), 미츠야마(光山)와 같은 일본식 성을 쓰는 사람이 많다. 가네모토(金本)는 '김씨(金)가 본명(本)'이란 의미로 지은 성이고, 가네미츠(金光), 가네야마(金山), 미츠야마(光山)는 본관이 광산(光山) 김씨이다.


●이씨(李氏)에는

구니모토(國本)가 많은데 이것은 '국왕(国)의 본관(本)'이란 뜻이다.


●박씨(朴氏) 성은

아라이(新井)가 대다수이다. 新井라는 일본식 성을 가진 교포는 모두 밀양 박씨인데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우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신라(新)의 우물(井)'이란 뜻으로 지은 성씨다.

1998년 2월 자살하여 일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준 自民党 국회의원 아라이 쇼케이(新井將敬)는 일본에 귀화한 교포인데 그의 성은 아마도 박씨가 아니었을까싶다


일반적으로 교포의 '츠메이'에는 '가네(金)○'와 '○모토(本)'란 형식이 많다.

'가네(金)○' 형식은 가네코(金子), 가네다(金田), 가네무라(金村) 등이다.

예를 들면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승을 달성한 전설적인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金田正一) 씨, 또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은퇴해 최근 탤런트로 데뷔한 가네무라 요시아키(金村義明; 김의명) 씨도 그렇다.

그리고 '○모토(本)'란 형식은 가네모토(金本), 미츠모토(光本), 구니모토(国本), 야스모토(安本) 등이다. 일본 프로야구선수로 활약했던 장훈(張勳) 씨의 일본식 성도 하리모토(張本)이다. '○모토'란 성씨 중 가네모토(金本), 구니모토(国本), 하리모토(張本) 등은 일본사람의 성씨에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성을 가진 사람은 교포가 아니면 귀화한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나라가 해방되었는데도 교포의 이름에는 아직 해방이 찾아오지 않은 셈이다.

특히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본명으로 장사나 사업을 하면 일본인들의 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츠메이'란 형식을 사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민단'이나 '총련'에서는 본명으로 살자는 '본명선언' 구호 운동:

일본사회의 민족차별을 감안한다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만약에 본명으로 일본 학교에 다니면 이름이 이상하다고 이지메(いじめ)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식 이름으로 다니게 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본명선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후로 점점 본명으로 생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97년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된 홍형숙 감독의「본명선언」은 이들의 현실적 어려움과 결단을 표출한 작품이었다.


이름이 그 사람을 정체화(identify) 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일본이름을 본명으로 바꾼다는 것은 단지 명칭상의 변경 이상의 뜻을 가지게 된다. 자기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자기자신을 부정하고 새로 출발하는 셈이다.

그리고 자신의 민족성을 재확인하여 민족적인 정체성을 밝힌다는 것은 일본사회에 있는 한국인 차별과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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